러닝타임 151분 '한산'…감독판 흥행 공식은?
[앵커]
올여름 700만 관객을 동원한 '한산'이 감독판으로 재개봉했습니다.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구체적으로 묘사했고, 해전 장면도 더 길어졌는데요.
감독판의 흥행 공식, 박효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이 감독판으로 또 한 번 스크린을 찾아왔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출정을 떠나기 전 어머니와 만나는 모습을 포함해 인간적인 면모를 자세하게 그렸고, 거북선의 활약을 더욱 살려 해전 장면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런닝타임은 21분 추가된 151분.
감독은 본편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한껏 펼쳤습니다.
"(본편에서) 시간과 여러 조건들이 그 지점을 달성 못 한 것 같아서 관객분들께 선보이기 아쉬웠어요. 좀 더 완벽한 해전과 완성도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본편이 배급사와 극장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면, 감독판은 연출자의 생각을 더욱 충실히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감독들이 선보여왔습니다.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재관람입니다.
2016년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은 감독판 최초로 200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무려 50분 늘어난 감독판은 인물들의 숨은 관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관객들에게 다시 보는 재미를 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해영 감독의 2018년 영화 '독전' 감독판은 본편과 다른 결말로 화제를 모았고, 2020년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강철비2'는 액션 장면을 추가해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지난여름 극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700만 관객을 모으며 선전한 '한산'.
짧은 길이의 콘텐츠가 주목받는 가운데 2시간 반을 꽉 채운 감독판이 재관람 관객을 얼마나 모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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