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조율 끝 긴박하게 성사 한중회담…'협력' 강조했지만 미묘한 시각차
[앵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물밑 접촉 끝에 성사돼 25분간 진행됐습니다.
두 정상은 모두 '협력'을 강조했지만 미묘한 시각차도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시진핑 주석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 윤 대통령.
두 정상은 살짝 미소를 띈 채 악수를 하며 카메라를 향해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곧장 회담장 가운데 위치한 자리에 앉고 나서 시 주석이 먼저 말문을 열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위로의 말도 건넸습니다.
"올해 3월 대통령 당선 후 우리는 통화와 서신 등의 방식으로 여러차례 소통하며 매우 중요한 중한관계를 구현했습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뗄수 없는 파트너"라고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역시 협력을 언급했습니다.
"한국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물밑으론 미묘한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때 한국형 인도태평양 정책을 발표하고 미국,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조하면서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을 거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특정국을 겨냥하는게 아니"라고 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흐름에 동참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반면, 시 주석은 "다자주의"를 언급했는데 중국 견제나 고립 시도 행보에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한국측은 북한 대응에, 중국측은 공급망에서 상대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듯한 분위기도 엿보였습니다.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인 중국이 더욱 건설적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중국 관영매체는 "시 주석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한중 회담도 며칠 전엔 발표가 되는 다른 정상회담과 달리 당일 아침에서야 확정 발표가 긴박하게 이뤄졌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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