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첫 대면회담…북핵·대만 문제 논의
[앵커]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회담이 열리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모두발언이 공개됐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회담은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미중 정상회담 시작 소식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을 조금 넘겨 전해졌습니다.
모두발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이 차이점을 해결해가면서 경쟁이 충돌 양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의 상호 협력을 요구하는 긴급한 글로벌 현안들에 대해 협력할 방안을 강구해나갈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범정부적으로 시 주석과 소통 창구를 유지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양국 관계를 위해 올바른 발전 방향을 찾고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전략적 문제와 중대한 글로벌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이전과 같이 솔직하고 깊이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와 무역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러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캄보디아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중 회담에 대해서 협의하는 기회도 가졌는데, 한미일 공조를 확인한 뒤 시 주석을 만나는 겁니다.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억지력 강화 노력에 세 나라 정상이 뜻을 같이하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공동 대응 방식에 대해 조율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의 도발이 지속된다면 역내 미 군사력을 증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터라 중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중국은 한미일 정상이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현상 변경에 반대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 유지를 강조한 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중 정상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열린 오늘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시아·태평양은 협력과 발전의 본고장이지 강대국 게임의 바둑판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만약 관련국이 진심으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원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중국 측과 함께 대만 독립에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양국이 넘지 말아야 할 선, 이른바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따져보겠다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중 양측이 상호 핵심이익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한편 전방위로 확산하는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정도의 기대를 안고 임하는 만큼 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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