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최악 피했지만…사업 정상화까지 산 넘어 산
[앵커]
범(汎)롯데가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30%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회사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등 사업 정상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한지이 기자입니다.
[기자]
신준호 전 푸르밀 회장이 사재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전 직원 정리해고 사태를 일단락 지은 푸르밀.
대신 현 임직원수의 30%를 줄이고 사업을 간소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계속된 적자로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희망퇴직 신청에 직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원들이 계속 희망퇴직을 엄청 신청하고 있는 추세에요. 일할 사람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는 문제니까…정상화가 될 수 없겠죠. 일단 기본적으로…"
직원들은 경영진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인원은 있어야 회사가 운영되는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까…얼마나 실망이 컸으면 그러겠어요…"
대리점과 농가 등 거래처와의 신뢰 회복도 과제입니다.
푸르밀은 마트 등 유통업체와의 자체브랜드, PB 사업을 축소하고 대리점 유통 물량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인데, PB제품이 줄면 납품처와 매출이 감소하기에 대리점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또 이달 말 사업종료를 선언한 이후 원유의 80%가량을 공급받아 온 낙농진흥회와 10월 이후 재계약을 맺지 않아 당장 원·부자재 수급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회사를 다시 운영하기로 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어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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