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늦은 밤 영등포역 탈선사고 현장에서 철도안전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철도노동조합이 "오봉역 사고 유가족에게 사과 먼저 하라"며 강하게 항의하면서 역사 안 사무실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밤 10시,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일어난 영등포역 승차장으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들어옵니다.
"국토부가 주범이다, 조합원을 살려내라!"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사고 현장에서 연 '철도 안전대책 간담회'.
노동조합은 늦은 밤 직원들을 붙잡아 둘 것이 아니라 오봉역 사망사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하라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홍영희 / 민주노총 전국철도노조 조직실장 : (진정한 안전대책을 원한다면) 어디에 가 있어야 합니까? 유가족들에게 먼저 가서 사과하고 오봉역 현장을 직접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동지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원 장관을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강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30분 가까이 회의실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국토부와 노조 사이 언쟁도 벌어졌는데 좀처럼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봉역 사고 당시 2인 1조 수칙이 지켜졌고 현장에는 안전통로도 확보가 돼 있었는데 작업자가 수칙을 어기고 이곳을 벗어나 작업했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반면,
노조 측은 장애물 때문에 안전통로가 유명무실했고 2인 1조로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추가 안전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국토부가 코레일 요청을 번번이 거절해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성균 /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과장 : 돌아가신 자리에, 분명히 1m 이상 떨어진 자리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도보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입환작업(차량 이동·연결)을 할 때는 (내부규정상) 그 도보로에서 해야 합니다.]
경찰 인력까지 출동한 뒤 노조는 철수했습니다.
취재진들의 질문에 원 장관은 짤막한 유감 표명만 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최근 잇따라 승객들 불편, 현장 직원들 생명까지 위협당하는 사고가 나서 감독 부처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밤에 열린 간담회, 열띤 고성은 오갔지만 취지와 달리 진지한 안전대책 논의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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