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누구보다 관심이 큰 것은 지금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 국민일 겁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도와달라"며 미국 여야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공화당은 중간선거 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으로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달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우크라이나에는 더 이상 백지수표를 주지 않을 것" 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극우성향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공화당 체제 아래에서는 우크라이나로 한 푼도 보내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 공화당 하원의원 : (민주당이) 걱정하는 유일한 국경은 미국의 남쪽 국경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경입니다. 공화당 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한 푼도 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건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진보파 민주당 하원의원 30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분쟁 해결과 휴전을 위해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을 요구했습니다.
하루 뒤 서한을 철회했지만 민주당 내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정치권에 퍼진 전쟁 피로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의회 장악에 위기감을 느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승리로 가는 길을 멈춰선 안 된다며 변함없는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 대통령 : 미국과 자유진영의 지원,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침략자에게 자유진영과 전쟁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한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군사적, 재정적으로 520억 유로, 72조 원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습니다.
이는 유럽 전체가 지원한 40조 원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입니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려면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미국 내 여론과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약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선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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