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흑해 함대 공격을 이유로 곡물 협정 참여를 중단했던 러시아가 나흘 만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언제든 협정에서 다시 빠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협정을 탈퇴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흑해 함대와 민간 선박 공격이 이유였습니다.
유엔과 튀르키예 등이 중재에 나선 끝에 결국, 나흘 만에 복귀를 결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로부터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 러시아 국방부 수석대변인 :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과 식량의 안전한 운송을 위한 협정의 이행을 재개하는 데 필요한 보장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쟁으로 막혔던 우크라이나 곡물 9백만t의 수출길이 열리면서 국제 식량 시장에 안정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식량난이 극심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에 러시아의 어깃장으로 크게 긴장했지만,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 소말리아, 지부티, 수단과 같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과 저개발 국가들을 위해 항로를 운영할 것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안전 보장을 어기면 언제든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협정 복귀 결정은 협박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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