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거리에는 가게 테라스와 임시 부스들이 설치돼 병목 현상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같은 시설물은 불법으로 증축됐던 거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서울 이태원 사고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골목이 더 비좁아진 이유가 있었다고요?
[기자]
주황색 통제선 안쪽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던 현장입니다.
아직도 이 거리엔 가게 앞에 호박 장식이 걸려 있는 등 핼러윈 행사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유명 라운지 바 등이 있어서 핼러윈 때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서 있는 곳보다 참사가 벌어진 현장 쪽 거리 폭이 훨씬 좁다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유리로 된 테라스나 임시 부스가 거리 쪽으로 더 튀어나와 있는 모습인데요,
이 테라스는 해밀톤호텔에 위치한 주점에서 설치한 불법 증축물인 거로 확인됐습니다.
또 맞은편 주점에서도 핼러윈을 맞아 임시 부스를 설치하면서, 사고 지점에서 마치 병목처럼 거리 폭이 갑자기 좁아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밤엔 13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이곳 이태원 일대에 모인 거로 추산되는데요,
그 결과,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서로 밀고 밀리며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참사 현장 부근에서 통행을 더욱 어렵게 만든 불법 시설물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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