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노동조건 개선과 참정권을 위해 싸운 여성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하지만 2023년에도 평등까지 갈 길은 아직 멀어서, 여성들은 거리에 나와 차별과 격차 해소를 외쳤는데요,
김철희 기자가 듣고 왔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도심이 거리 행진에 나선 인파로 꽉 찼습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별 격차 해소를 외치는 노동자대회가 열린 겁니다.
평등한 노동권을 요구한 참가자들은 서울 보신각에서 이곳 마로니에 공원까지 행진했습니다.
노동자들은 대한민국의 현실은 여성이 살아가기엔 여전히 녹록지 않은데도, 정부는 차별을 없애는 데 소극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윤석열 정권에게 여성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여성노동자는 2중·3중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존재입니까. 그렇게는 못 살겠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이들은 학교에서 급식과 청소, 돌봄 노동을 대부분 여성이 전담하고 있다면서, 사회가 특정 노동을 여성에게 떠넘기곤 제대로 된 대가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정경숙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 : 어떤 노동은 여성의 몫으로만 치부되고 그 노동이 사회화됐을 때조차 '여성의 일'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된다.]
여성을 향한 폭력을 막아달라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거리에서 장미를 나눠주며,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기원했습니다.
[권예은 /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들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가 조성돼야 하는 것이…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대상이 되는 피해 여성이 온전한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미국 뉴욕에서 노동자들이 기본권을 보장하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데서 유래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넘게 지났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의 벽은 아직 높고 단단해 보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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