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 등에 반발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지키려는 민주당의 입법독재가 임계점을 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본회의장 단상 맞은편 의석들이 텅 비었습니다.
169석 매머드 야당, 민주당 의원들이 전부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시정연설에 제1야당이 입장조차 하지 않은 건,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정의당 의원 6명은 비속어 논란을 사과하라는 팻말을 내걸고 자리를 지켰고, 여당 의원들만 19차례, 1분에 한 번꼴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연단을 내려온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먼저 찾았고, 기본소득당 용혜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도 악수했습니다.
여당 의원들과도 일일이 손을 맞잡았는데, '윤핵관' 장제원 의원 어깨를 두드리며 대화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도착 전부터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 등을 규탄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 민생 외면, 야당 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연설이 진행될 때도 따로 의원총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께 사과라는 단어는 머릿속에 안 들어와 계신 모양이죠. 원내에서 강력하게 예산과 법안을 가지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해가야죠.]
민주당의 보이콧에 국민의힘은 매우 유감이고, 또 다른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절대다수의 입법권을 사용하는, 입법 독재라고 질타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워장 : 새 나라살림살이에 대한 대국민 보고를 이런 식으로 걷어차 버린 다수 의석 민주당의 입법 독재는 역사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민주당 없이 진행된 윤 대통령과 5부 요인, 여야 지도부의 사전 환담 분위기도 냉랭했습니다.
정의당은 민생 예산 삭감, 노란봉투법 같은 민감한 화제를 꺼내 들었고, 국회를 향한 비속어 발언 논란에도 사과를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 하지 않았다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민주당 출신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쌀쌀해진 날씨를... (중략)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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