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대화 필요성 느끼지 않아…핵 전투력 백방 강화"
[뉴스리뷰]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술핵 훈련을 지도하면서 "적들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인 오늘(10일) 핵투발 수단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 훈련 내용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핵 위협을 노골화했습니다.
백길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전술핵 운용 부대들의 전술훈련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달간 잠행을 이어오던 김 위원장의 행보를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공개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적들과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발언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가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고 미국 역시 북한의 비핵화 대화 호응을 촉구해온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당분간 한반도 주변의 강대강 대치를 예고한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김 위원장은 "방대한 무력을 끌어들여 더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며 "최강의 핵 대응태세를 더욱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핵 무기 개발 등 핵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나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주시해 상응한 모든 대응조치를 강력히 실행해나갈 것"이라며, 한미일 연합 방위태세에 맞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당 창건일에 자주 해왔던 열병식 보도 대신 여러 종류의 핵투발 수단을 동원한 훈련들을 대대적으로 전했습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훈련에서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내륙 저수지에서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4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으로 일본 열도를 가로질러 태평양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타격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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