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생신에 모인 일가족 6명 '참변'…보일러 가스 중독 추정
[앵커]
전북 무주의 한 주택에서 노모의 생일을 맞아서 모인 일가족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기름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무주의 한 주택입니다.
집 앞과 대문에 폴리스 라인이 처져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 단독주택에서 일가족 6명이 쓰러진 채 경찰에 발견된 건 어제 오후 4시 54분쯤입니다.
80대 할머니 A씨 그리고 A씨의 작은 딸과 사위, 손녀 등 모두 5명은 숨진 상태였습니다.
A씨의 큰 딸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족들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아들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을 처음 발견할 당시 집 안에서는 기름보일러가 가동 중이었으며,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A씨 등이 잠을 자다가 기름보일러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기름보일러 연통의 이음새가 벌어지고 그을음이 생긴 걸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A씨의 생일을 맞아 시골집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모님 생신이라서 가족들이 모여서 저녁에 보일러 틀고 주무시다가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난 2018년 강릉의 한 펜션에서는 고등학생 10명이 가스보일러 가스에 중독돼 3명이 숨졌습니다.
치명상을 입은 7명도 장기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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