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이 물가 상승으로 시름에 잠겼는데요,
40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덴마크도 예외는 아닙니다.
밥상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다 에너지 요금도 2배로 뛰면서 시민들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습니다.
덴마크 남승미 리포터입니다.
[기자]
8월 덴마크의 지난해 대비 물가 상승률은 8.9%, 40년 만에 최고 수치입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 식음료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16.7% 올랐습니다.
특히 식탁에 빠질 수 없는 버터와 우유 등 유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이 요구르트가 제 가족이 좋아하는 요구르트인데요. 2배 정도 가격이 올랐어요."
"200g짜리 버터가 현재 27.95크로네(약 5,000원)로, 6개월 전에 비해서는 5크로네(약 1,000원) 정도 가격이 인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밥상 물가 상승보다 더 무서운 건 2배 넘게 오른 에너지 요금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러시아가 반발하며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자 덴마크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덴마크 에너지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풍력 발전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올해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바람이 평소보다 적게 불어 생산량이 줄어든 겁니다.
[안드레아스 / 덴마크 스틴뢰즈 : 작년에는 4인 가족 기준으로 3개월에 1,700크로네 (약 32만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3,500크로네(약 66만 원)가 나왔어요. 두 배로 올랐죠.]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지자 시민들은 각자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방법 찾기에 나섰습니다.
[이미연 / 덴마크 코펜하겐 : 여기는 겨울이 길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많이 구비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원래는 저희가 사는 집이 바닥 난방이 되는 집인데 아마 그걸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르기드 / 덴마크 비룸 : 저는 사용하지 않는 전등은 다 꺼요. 일할 때 스탠드만 켜고 일하고요. 컴퓨터나 모니터 화면도 안 쓸 때는 끄면서 전기를 절약해요.]
에너지 당국도 이달부터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겨울철 실내온도를 19도로 하향 조정할 것을 권고하고, 옥외 조명도 끄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민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덴마크 국립은행은 기존 2%대로 예상했던 내년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0.1%로 낮추고,... (중략)
YTN 남승미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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