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다시 40년 만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 건 안팎을 유지해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다음 주 예정된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8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지난 1월 세운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1월보다도 오름폭이 커진 것은 물론이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도 웃돌았습니다.
휘발유, 식료품, 아파트 월세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격 급등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휘발유는 한 달 만에 6.6%나 치솟았습니다.
[뎁 피셔 / 미국 상원의원(공화당) :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몇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증가세는 비단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부의 정책 탓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월 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으로 폭등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은 일부밖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제재로 인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폭등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월부터는 더 심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렉 맥브라이드 / 뱅크레이트 수석 재무분석가 :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다음 달에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다음 몇 달 동안은 거의 확실시 될 것입니다.]
고용 지표의 하나인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22만 7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전의 20만 건 안팎을 유지해 고용시장은 안정된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인플레 잡기를 주요 목표로 설정한 연준으로서는 금리 인상이 더는 선택지가 아닌 셈이 됐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다음 주 예정돼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0.25%p 인상을 강하게 내비쳤지만, 물가 상황을 보면 일각에서 전망하는 0.5%p를 단박에 올릴 여지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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