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대규모 감세 열흘만에 철회…집권 한달 위기
[앵커]
영국 정부가 파운드화 급락과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촉발한 대규모 감세 정책을 열흘 만에 전격 철회했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집권 한 달도 안 돼 위기를 맞게 됐는데요.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경제를 살리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았던 첫 경제 정책 가운데 하나를 뒤집었습니다.
이른바 '트러스노믹스'라고 불린 450억 파운드, 약 73조 원 규모의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지 열흘만입니다.
트러스 총리는 전날만 해도 감세안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확언했지만, 불과 하루도 안 돼 갑자기 말을 바꿨습니다.
쿼지 콰텡 재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논란이 됐던 최고 소득세율 폐지를 철회한다고 밝히자, 리즈 트러스 총리도 성명을 공유하며 철회 소식을 공식화했습니다.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감세안이 전격 철회된 데는 집권당 내부에서 소득세 최고세율 45%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한 여파가 컸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솔직히 말할 수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에 제시한 계획이 약간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언론은 보수당 안에서 트러스 총리를 지지하는 의원들조차 트러스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같은 당 정치인들조차 트러스에게 등을 돌리면서 트러스 총리의 권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제기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감세안 철회를 두고 금융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광범위한 비난을 초래한 트러스 정부가 항복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감세안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3일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1.12달러 선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추가 하락 우려를 잠재우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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