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지붕까지 날라가…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리다 강타
[앵커]
최고 시속이 240km 정도에 달하는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휩쓸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침수된 집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병원 중환자실 지붕까지 강풍에 날아갔다고 하는데요.
미국 워싱턴 연결해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주 남서부 연안을 강타한 건 현지시간으로 수요일 오후 3시쯤이었는데요.
이제 상륙한지 13시간 정도 지나면서 위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고 있고 속도도 느린 편이라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상륙 당시 이언은 최고 시속 240km에 달하는 강풍과 폭풍해일을 동반했는데요.
이는 허리케인 중 최고 등급인 5등급에 가깝습니다.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가운데 강도가 역대 5번째로 2021년 아이다와 같은 수준인데요.
이 여파로 곳곳에서 집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언 상륙지점 바로 인근인 포트 마이어스 경찰서에는 침수된 집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가 쏟아졌고, 주 연안 포트샬럿의 4층짜리 병원에서는 저층 응급실이 물에 잠겼습니다, 꼭대기층인 중환자실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가 서둘러 환자들을 이동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인명 구조를 해야 하는 네이플스의 한 소방서는 물에 완전히 잠겨버려서 소방대원들은 구조한 시민들을 물이 가득한 소방서로 안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플로리다주 전체의 약 21%인 230만 가구와 사업장이 전기가 끊기는 피해를 입었는데요.
복구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또한 콜리어 카운티, 새니벨, 포트 마이어스 해변같은 곳에서 큰 홍수를 목격했습니다. 당신은 범람 때문에 발생한 내륙 홍수도 볼 수 있습니다. 주 내륙 일부 카운티에서도 중대한 수해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지금은 플로리다 내륙을 지나면서 허리케인의 위력이 좀 약해졌죠?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5등급에 육박할 정도의 위력으로 커졌던 이언은 플로리다주를 가로질러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1등급으로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속 144km의 강풍과 폭우 등을 동반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데요.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언이 현지시간 목요일 오전에는 상당한 규모의 폭우와 함께 플로리다주 중부지방을 지나고, 오후에는 대서양 연안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허리케인 이동 경로에 속하는 플로리다주 인근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잠재적인 피해 대비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플로리다주 #폭우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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