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전기차 차별 문제 제기…"바이든 약속 공수표"
[앵커]
한국산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이 제외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문제점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도 지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한국인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방한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이 공수표가 됐다고 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한미관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문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당시 대규모 대미 투자를 결정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향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먼저 소개했습니다.
"미국을 선택해준 정의선 회장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하고, 대규모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약속은 결국 공수표가 됐고 수많은 한국인이 미국에 실망하게 됐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든 나라가 한국이란 사실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의체에 참여하는 등 바이든 정부의 인도·태평양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있음에도 이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유럽연합과 일본산 전기차도 차별을 받게 됐지만, 한국의 반발 여론이 가장 큰 데는 이같은 상황에 따른 배신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 부대표도 "한국인의 실망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일본에서 인터뷰를 한 뉴욕타임스 역시 한국의 지도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미 전문가의 발언을 소개한 뒤 방한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편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전기차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해법 마련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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