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은 이강인…벤투의 소신과 고집 사이
[앵커]
한국축구 최고의 기대주 이강인이 또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강인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에 벤투 감독은 무미건조한 답변으로 논란을 키웠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카메룬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강인을 부르는 목소리로 가득 찹니다.
스페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벤투 감독에게 성토를 쏟아낸 겁니다.
이강인 관련 질문에 "소속팀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등 상황에 맞지 않는 답으로 논란을 자초한 벤투 감독.
관중들의 외침에 이렇게 응답해 또 한 번 물음표를 남겼습니다.
"귀가 두 개니까 듣지 않을 수 없었죠. 기분이요? 좋았습니다. 사람들이 이강인을 좋아하니까요."
선수 선발과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지만 이렇듯 불친절한 설명은 본인은 물론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장 마음이 상했을 당사자 이강인은 차분했습니다.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아쉽긴 하지만 뭐 제가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캡틴 손흥민은 절제된 표현으로 벤투 감독과 이강인을 모두 감싸며 논란 확산을 막으려 애썼습니다.
"(감독님이) 그런 결정을 하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집중이 강인이한테만 되면 강인이한테도 분명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도 그걸 경험해봤던 사람이었어서…"
월드컵 개막 전 해외파가 뛴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만큼 실험이 아닌 완성에 무게를 둔 벤투 감독.
그럼에도 폭넓은 활용이 가능한 이강인을 외면한 벤투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goldbe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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