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찾은 5·18 행불자…암매장 의혹 사실로
[앵커]
지난 2019년 옛 광주교도소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유골 1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됐던 시민으로 확인됐습니다.
5·18 당시 암매장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건 42년 만에 처음인데요.
다른 유골 2구도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시작한 건 지난 2017년부터입니다.
4차례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전환점을 맞은 건 지난 2019년 12월입니다.
옛 광주교도소 공사 중 무연고 묘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나온 겁니다.
모두 262구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에서는 행방불명자와의 연관성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 6월부터 DNA 추출이 가능한 160구에 대한 재조사를 벌였습니다.
계엄군의 증언이 계기였습니다.
"그 사망한 민간인들을 야간에 교도소 뒤쪽 공동묘지 봉분과 봉분 사이에 매장을 했다."
조사위는 최근 1구가 행방불명자 A씨와 거의 100%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지난 42년간 묻혀 있던 5·18 암매장 의혹과 행방불명자의 연관성이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객관적 실체로, 구체적인 현실로 확인이 됐다는 점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당시 20대이던 A씨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80년 5월 24일 밤 광주에서 처제를 만난 뒤 행방불명됐습니다.
조사위는 현재 A씨의 사망 원인과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2구의 유골도 행방불명자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교차 분석 중입니다.
5·18의 미완의 과제 중 하나인 암매장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됨에 따라 추가 암매장지 발굴과 행방불명자 찾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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