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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로 떠난 고인에게 바치는 꽃 한가득 놓여
메모지에 쓴 추모 글귀, 벽 가득 채워
추모객들 "법과 제도가 피해여성 지키지 못해"
31살 전 모 씨로부터 스토킹과 협박을 당하다가 숨진 신당역 역무원을 위한 추모공간에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씨는 구속됐는데 경찰은 포렌식 결과를 전달받고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입니다.
추모공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범행 장소인 여자화장실 앞에 마련된 이곳에는 추모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8살 나이로 허망하게 떠난 고인에게 바치는 꽃들이 이렇게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추모객이 붙인 메모지는 벌써 벽을 거의 채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글귀들이 붙어있는데요.
특히 이렇게 한쪽에 잔뜩 붙은 'STOP FEMICIDE', 여성살해를 멈추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남녀노소 추모객이 이곳을 찾았는데, 다들 한목소리로 여성을 지키지 못한 법과 제도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청주에부터 올라와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도 있었는데요.
말씀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윤채 / 충북 청주시 : 강남역 때는 화장실 가다가 죽고 여기서는 지금 일하다가 직장 동료한테 죽고 인하대 친구는 학교 다니다가 죽는데, 저도 20대 여성으로서 너무 무섭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찰 수사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16일) 경찰은 피의자 전 모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포렌식도 마치고, 자료를 건네받아 분석하고 있는데요.
흉기도 당일 산 것이 아니라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전 씨 범죄에 보복성과 계획성이 있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정범죄가중법상 보복살인은 최소 형량이 10년 이상이어서 5년 이상인 살인보다 처벌이 무겁습니다.
앞서 전 씨는 범행 당일 다른 역사에 자신을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소개하고 내부망에 직접 접속해 피해 여성의 근무지와 야근 일정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번 달 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피해자 근무지를 확인한 것으로도 드러나, 경찰은 전 씨가 계획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조만간 심의위원회도 열어 ...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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