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힌남노'가 스쳐 지나간 제주는 서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정전이나 창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강풍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서둘러 피해 복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황윤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완전히 불이 꺼진 신호등이 바람에 위태롭게 휘날립니다.
변압기에서는 붉은색 스파크가 끊임없이 튀어 오릅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힌남노가 제주도를 덮치면서, 1만 8천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강풍 때문에 긴급 복구 작업도 어려워 오후까지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은 먹통이 됐습니다.
주민들은 암흑 속에서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공포에 몸서리를 쳐야 했습니다.
[장성민 / 제주 제주시 협재리 이장 : 정전이 됐는데 왜 이러지 하고 있는데, 다시 금방 복구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휴대폰으로 불을 켜서 (주위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거센 바람에 건물도 덜컹거렸습니다.
항구 인근에 있던 창고는 지붕이 뚜껑 채 날아가 버렸습니다.
바로 옆에 있던 전봇대도 완전히 넘어져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창고 주인 / 제주 제주시 한림읍 : 엄청 셌죠. 70년을 살아봤지만 이번처럼 바람이 센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항구 말고도, 해안도로를 따라 강풍 피해를 입은 곳들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태풍 피해가 집중된 제주 서부 해안의 한 돌고래 전망대입니다.
돌탑은 완전히 무너져 있고, 가로등은 완전히 뽑혀 나뒹굴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20만 마리 가까운 넙치를 키우는 양식장은 높은 파도에 진흙이 넘쳐 흘렀습니다.
이틀 동안 양식장의 물을 완전히 뺀 후에야 피해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어서 속이 타기만 합니다.
[피해 어민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 지난해에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거 같아요. 올해는 파도나 바람이 더 많이 쳐서 더 많이 들어온 거 같은데….]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파도에 휩쓸려 온 흙과 바위로 막혔던 길을 다시 엽니다.
경찰관들이 힘을 합쳐 무너진 창고를 다시 수습합니다.
[김영철 / 서귀포시 대천동 자율방재단장 : 어제 저녁 만조 시간에 바람이 불 때 파도가 넘어와서 해안가에 있던 각종 부유물들이 해안 도로를 덮친 상황입니다. 저희가 그걸 제... (중략)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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