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법원의 결정에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역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내부 단합을 독려한 지 하루 만에 이런 결정이 나왔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연찬회 만찬 자리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 당정 간에 하나가 돼서 국민들을 위해 제대로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하여튼 뭐 화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박수)]
법원 판단이 나온 건 공교롭게도 당정이 힘을 합치자며 화이팅을 외친 바로 다음 날입니다.
윤 대통령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대구 일정을 소화하던 시각이었습니다.
결정 내용이 전해진 뒤에도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원 결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짤막한 한 줄만 전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매우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고 차츰 반등하는 상황에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하려는 찰나 생각지 못한 변수가 돌출됐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에 예상치 못한 결정이 나온 만큼 당황스럽다면서
앞으로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여당 내홍이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대응해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6월 10일 출근길) :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좀 지켜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17일 기자회견) :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본 적이 없단 점을….]
하지만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내부 총질하던 당 대표'라고 언급한 것이 드러난 이후 여당의 혼란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법원의 결정이 여론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 수습 방안을 두고 골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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