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대한 구상' 막말 비난…시작부터 좌초 위기 관측

2022-08-20 6

김여정 '담대한 구상' 막말 비난…시작부터 좌초 위기 관측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 대통령을 막말로 비난하고 조롱하고 나서면서 새 정부 대북 구상이 초반부터 동력을 상실해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합니다."

'담대한 구상'은 북한 비핵화 조치와 맞물려 식량과 각종 인프라, 금융 등 대규모 경제 지원에 정치·군사적 상응 조치까지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이 구상에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 재래식 무기 군축 논의와 같은 북한 체제 안전 보장과 관련한 방안도 있다며 이명박 정부 '비핵 개방 3000'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공개 제안 나흘 만에 발표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막말 담화로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김여정은 "담대한 구상이 바다를 말려 뽕밭을 만들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 불가능한 어리석음의 극치"이고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며 명확한 거부의 뜻을 밝혔습니다.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 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이 같은 조롱에도 대통령실은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여정이 끼얹은 '찬물'로 담대한 구상은 시작도 하기 전에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당장 오는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연습에 반발해 북한이 실제적인 무력 시위에 나선다면 가뜩이나 냉랭한 남북관계는 더 얼어붙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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