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에 시달리는 유럽에 이번엔 물난리가 찾아왔습니다.
덥고 마른 날씨 때문에 딱딱하게 굳은 땅이 빗물을 흡수하지 못한 탓에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박한 배들이 날아갈 듯합니다.
거센 물보라가 항구를 통째로 삼킵니다.
주택가도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폭우와 우박, 거기에 시속 224km의 바람까지 몰아칩니다.
나무가 통째로 뽑혀나간 야영장에선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질 시메오니 / 코르시카 집행위원회 의장 : 오늘 아침 종말론적인 장면을 봤습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게 부서졌습니다.]
반년 동안 내릴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진 프랑스 남부 휴양지 마르세유입니다.
물살의 힘을 이기지 못한 행인이 맥없이 쓰러집니다.
하루 300mm가량 비가 내리자 더는 물을 머금지 못한 산이 흙더미를 쏟아냅니다.
거센 흙탕물에 차와 도로는 물론, 집까지 무너졌습니다.
이처럼 피해가 큰 것은 덥고 건조한 날씨로 땅이 굳어 빗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에릭 소케 / 국립농업식품환경 연구소 수문학과장 : 빗물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고, 비가 그치자마자 이전과 같은 수준의 가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더위가 한풀 꺾일 즈음 갑자기 몰아닥친 물난리로 유럽 곳곳이 또다시 신음하고 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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