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흘러내린 토사 논으로 쏟아져
인근 땅콩밭도 진흙에 파묻혀…농민 ’망연자실’
토마토밭 9,200㎡ 침수 피해로 수확 포기
강원·경기 축구장 770개 550ha 면적 농작물 피해
중부 지역 비는 대부분 그쳤지만, 인명·재산과 물론 농작물 피해 역시 큽니다.
수확 철을 앞두고 논밭이 물에 잠기고 토사에 뒤덮이면서 한해 농사를 모두 망친 곳이 많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뻘밭으로 변한 논.
꼿꼿하게 서 있어야 할 벼는 하나같이 모로 누웠습니다.
나흘간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인근 논과 밭으로 넘쳤습니다.
폭우에 흘러내린 토사가 논으로 쏟아지면서 벼가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봄부터 벼를 키운 농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벼 베기를 앞두고 한해 농사를 망친 현장에 농부는 속이 상합니다.
[김명수 / 폭우 피해 농민 : 한 열흘 있다가 벼도 베고 수확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바로 옆 땅콩밭도 처참합니다.
밭 전체가 진흙에 파묻혀 어디가 밭인지 구분도 안 되는 상황.
몇 뿌리라도 건져보려 아침부터 안간힘을 쓰는 농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서상원 / 폭우 피해 농민 : 큰 낭패지 뭐, 이걸 누가 이럴 줄 알았어. 밤에 물벼락을 맞아서, 큰일이에요.]
삽으로 물길을 내도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차는 빗물을 막지 못했습니다.
침수 피해를 본 방울 토마토, 겉보기엔 멀쩡해도 자세히 보면 모두 병들었습니다.
침수 피를 입은 토마토밭입니다.
현재 물이 모두 빠졌지만, 잎이 모두 타들어 가며 서서히 말라 죽고 있습니다.
수확은 시작도 못 하고 올해 농사를 접어야 할 판.
지금이라도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하는데, 병든 토마토 뽑아내는데 드는 인건비가 걱정입니다.
[폭우 피해 토마토밭 주인 : 물에 잠겨서 뿌리가 호흡을 못 해서 위에 있는(가지가) 다 죽는 겁니다. 서서히 죽어가는 겁니다.]
지난 8일부터 내린 비로 강원과 경기지역에서만 축구장 770개, 550ha 면적에서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목 추석을 한 달 앞둔 수확 철 발생한 농작물 피해.
농민 한숨이 깊어지는 만큼 농작물 가격 오름세 역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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