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운송료 현실화"
[앵커]
하이트진로 화물 노동자들이 제품 출하 저지 시위에 이어 본사 건물 점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유가 폭등 속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는 건데, 회사측은 퇴거명령과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하이트진로 본사 1층 로비로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기습적으로 들어섭니다.
조합원 70여명은 1층 로비와 옥상 등을 점거했고, 건물 외벽엔 요구조건을 담은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노조는 하이트진로 측에 손해배상 소송 철회, 계약해지 조합원 복직, 2009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원 일부는 인화물질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충돌 상황에 대비해 300명가량을 투입했습니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 중 일부가 건물 옥상 광고탑 위에까지 올라가 소방은 이렇게 대형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지난 6월 시작된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 132명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파업에 나선 화물 노동자들은 대부분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 수양물류 소속입니다.
이들은 원청인 하이트진로가 협상엔 나서지 않으면서 28억원 가까운 손해배상소송만 제기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해 정상적인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갈 곳이 없는 처참한 화물노동자들이 내린 결론은 목숨을 건 고공농성이었습니다. 조합원에 대한 생존권을 위해 투쟁 수위를 높이고 협상해 나갈 겁니다."
앞서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공장 3곳을 차례로 막고 시위를 벌여 주류 출하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하이트진로 측은 퇴거명령 및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또 회물연대의 본사 무단 점거 같은 불법 행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공권력이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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