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원전 전력 강탈하려"…러는 주변 휴전 제안
[앵커]
최근 자포리자 원전에서 연이어 포격이 발생해 핵 재앙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러시아의 소행으로 보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원전 전력을 강탈해 크림반도로 보내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포격을 벌였다고 내세우는 러시아는 주변 지역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습니다.
현재 러시아가 일부 관여하고 있긴 하지만 운영은 우크라이나 인력들이 맡고 있고, 전력도 줄어든 용량이 우크라이나 곳곳에 보내지고 있습니다.
주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양국 군이 최근 원전에 대한 연이은 포격을 상대 소행이라고 책임을 돌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원전 위협이 전력을 강탈해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로 보내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 미국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런 견해를 밝혔고, 우크라이나가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보낸 공문에도 같은 주장이 담겼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지고 가뜩이나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연합, EU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핵 참사 우려가 갈수록 커지자 세계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세계는 수십 년간 핵물질과 방사선 안전에 대한 적절한 통제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가 원전 하나를 지킬 힘과 결단력이 없다면 세계는 지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원전 주변 지역 휴전을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비무장지대화 제안은 일축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러시아_우크라이나_침공 #원전 #자포리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