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대통령 발언은 지령"…강훈식 당대표 후보직 사퇴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 세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이준석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인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나경렬 기자.
[기자]
네, 이준석 대표가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두고 국민의힘 안팎의 반발이 있었는데요.
이 대표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개고기와 치환해서 생각할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절대 해선 안 되는 대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개고기는 자신이 선거 과정에서 팔았던 모든 가치와 지향이라는 설명도 덧붙이며, "과거 그대로의 대응"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날 선 발언도 이어갔는데요.
비속어가 섞인 해당 표현은 '대통령이 이 대표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대표를 공격해도 된다'는 일종의 지령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향해 '지도력의 위기'라고 한 데 이어 취임 100일을 앞둔 윤석열 정부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25점"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국민의힘 비대위 구성 작업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인선을 마치고 내일(16일) 비대위를 정식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 대표가 지난 10일 신청한 '비대위 전환 효력 정치 가처분' 결과가 모레 나오고, '이준석 기자회견 파장'이 계속되고 있어 '위험을 안은 비대위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새 지도부를 뽑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식도 알아보죠.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후보가 조금 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강훈식 후보가 조금 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당대표 후보 예비 경선 통과 이후 18일 만입니다.
강 후보는 "파란과 이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중도 사퇴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고 싶었다"며 이제 이 과제를 "두 후보께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97세대인 박용진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선 반이재명 단일화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수차례 말했다며 박 후보 지지 선언과 단일화에 선을 그었습니다.
충남 아산을을 지역구로 둔 강 후보는 충청 지지세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재명 대세론'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충남에서 17.29%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충청권을 거치며 반환점을 돈 당대표 선거에서 강 후보가 얻은 전체 득표율은 6.83%에 그쳤습니다.
강 후보 사퇴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간 3파전이었던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이제, 이재명, 박용진 후보의 2파전으로 좁혀지게 됐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어깨가 무거워졌다" "아직 전체 유권자의 70% 이상이 투표하지 않았다.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2파전으로 치러지는 첫 선거 지역은 민주당의 심장, 호남입니다.
'이재명 독주'가 계속될지, 이에 맞선 박용진 후보의 추격이 시작될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준석 #강훈식_사퇴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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