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잦은 비로 7월 채소 가격 26% 급등
7월 외식물가, 30년 만에 최대 상승…더 오를 듯
"물가 상승 9월 말 정점…추석 전 공급확대 주력"
비축 농산물 방출·재배 면적 확대 등 대책 마련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배추나 오이 같은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가정의 먹거리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수입 곡물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돼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장을 보려고 대형 마트를 찾은 주부들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감자 한 개에 천 원이 넘고, 파프리카는 천5백 원, 배추, 마늘, 양파 등 가격이 안 오른 농산물이 거의 없습니다.
이른 더위와 잦은 비 때문에 채소류 가격은 지난달에만 26% 급등하며 밥상 물가를 자극했습니다.
[양이화 / 서울 소곡동 : 장마철이라 그런지 배춧값도 많이 오른 것 같고요. 애들 먹을 과일도 (많이 올랐어요.)]
[김영화 / 서울 후암동 :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장보기가 무서워요. 지금 한 끼 먹으려고 해도 적어도 2만 원이 들거든요.]
식당과 배달음식 가격을 보여주는 외식물가도 1년 전보다 8.4% 올랐습니다.
199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분기에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의 수입단가가 식용은 2분기보다 15.9%, 사료용은 16.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지연 / 농촌경제연구원 해외농업관측팀장 : 곡물 수입은 선도 계약한 물량이 3~7개월 이후에 국내에 도입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3분기 주요 곡물 수입 단가는 2분기 때 국제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에 계약된 곡물이 도입되기 때문에….]
정부는 물가 오름세가 9월 말이나 10월쯤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추석 전까지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비축 물량을 최대한 방출하거나 재배 면적을 늘리고, 할당 관세 적용 품목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달 중순쯤엔 추석 성수품 수급 대책도 마련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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