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에게 약물을 탄 커피를 먹여 내기 골프로 5천5백만 원을 뜯어낸 조직폭력배와 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도박판이나 다름없는 내기 골프를 성사시키기 위해 몇 달 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성 3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고 있습니다.
그때, 손을 휘휘 저으며 커피를 섞는 한 사람.
뚜껑을 닫은 뒤 커피를 운반구에 담습니다.
이들이 모인 건 지난 4월 8일 아침 전북에 있는 한 골프장 클럽하우스.
네 명이 내기 골프를 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문제의 커피를 마신 건 당시 자리에 없었던 나머지 1명.
골프장에 들어섰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커피를 마시고 금세 이상 증세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피해자 : 처음에 이제 아침 6시, 새벽 6시에 이제 커피를 마시고 첫 번째 홀하고 두 번째 홀은 정신을 다 잃었습니다. 어떻게 쳤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애초 한 타에 30만 원짜리였던 판돈은 이후 2백만 원까지 올라 피해자는 18홀 만에 총 5천5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평소 80타 중반을 치는 중급자였지만, 이날 성적은 104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이튿날에도 몸 상태가 이상했던 피해자.
화가 머리끝까지 나 그 이유를 백방으로 찾아봤는데, 그 답을 준 건 병원이 아닌 경찰서였습니다.
[심남진 /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인근에 있는 병원을 방문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 저희 경찰관서를 찾아와서 소변 검사에서 확인이 된 겁니다.]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의료용 마약류, 로라제팜이 커피에 들어 있었던 겁니다.
이들은 내기 골프 판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반년 넘게 피해자와 친목 골프를 수차례 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십년지기였던 50대 조직폭력배 등 2명을 구속하고, 병원에서 로라제팜을 처방받아 범죄에 쓴 60대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내기가 과해지면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고, 이번 사건처럼 범죄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골프 마니아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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