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은 안돼도 재관람 뜨겁다…영화 '헤어질 결심'
[앵커]
박찬욱 감독에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영화 '헤어질 결심'이, 재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흥행 성적을 떠나, 두 번 세 번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다는 건데요.
어떤 배경인지 박효정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올드보이', '박쥐' 등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들과 달리 순도높은 멜로 영화로 화제를 모은 '헤어질 결심'.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흥행에도 거는 기대가 컸지만 4주차까지 14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습니다.
다만, 영화를 두 번 이상 보는 재관람 열기는 뜨겁습니다.
CGV 집계에 따르면 '헤어질 결심'을 두 번 본 관객 비율은 4.3%, 3번 이상 본 관객은 0.9%를 기록했습니다. 1,2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의 재관람율보다 더 높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영화를 여러 번 본 관객들이 인증 샷을 올리는가 하면, 각자의 감상평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2회차부터가 진짜다" "여러 번 보는 동안 숨겨진 디테일을 발견하고 감정에 깊게 공감하게 됐다"는 식입니다.
재관람 열풍 뒤에는 영화의 주요 소재인 안개처럼 모호한 매력이 있습니다.
장면마다 숨은 의미와 상징은 여러번 봐야만 알아차릴 수 있어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탕웨이와 박해일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관객들을 젖어 들게 만들며 여운을 남깁니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미장센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큼 장면마다 깊은 상징성이 담겨 있습니다. 멋진 분위기와 안타까운 사랑의 느낌이 여운을 남기는데, 영화의 안개 속 같은 모호함이 한 번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각본집은 출간도 전에 예약판매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영화 촬영지도 명소로 떠오른 상황.
'아예 보지 않거나, 두 번 이상 보길 결심해야 하는 영화'라는 평가는 '헤어질 결심'을 잘 설명해주는 한 줄 평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헤어질결심 #두번볼결심 #박찬욱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