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사태 와중에 대통령이 사임하는 내홍을 겪은 스리랑카의 새 대통령으로 대통령 권한 대행인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선출됐습니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 당선인은 단합을 강조했지만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에게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리랑카 국회는 20일 투표를 통해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대신할 새 대통령으로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선출했습니다.
위크레메싱게 당선인은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 스리랑카 대통령 당선인 : 나는 의회에 있는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기를 기도해 왔습니다.]
변호사 출신인 위크레메싱게는 1970년대 정계에 입문해 지금까지 6번이나 총리를 지낸 스리랑카 정계 원로입니다.
그는 지난 5월 고타바야 전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임명됐습니다.
당시 고타바야는 최악의 경제난에 사퇴 압박을 받자 자신의 형이자 전 대통령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를 물러나게 한 뒤 야권 인사인 위크레메싱게를 총리에 앉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국가 부도 사태가 벌어졌고 휘발유와 가스 등 필수 수입품 수입이 사실상 끊기면서 지난 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고타바야 전 대통령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해외로 도피했고 싱가포르에서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지명했습니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13일 다시 대규모 시위를 일으켰고 총리 집무실을 점거했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 스리랑카 대통령 당선인 : 현재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자들은 법에 의해 다루어져야만 합니다.]
경제난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선거 결과로 스리랑카 정국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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