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탈러시아·중국은 친러시아…가스 둘러싼 '헤쳐모여'
[앵커]
유럽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졌습니다.
에너지 위기를 촉발시킨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가 일부 유럽 고객에게 가스 공급을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지난 달부터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를 대폭 축소해왔습니다.
러시아의 '가스 보복'에 맞서, 유럽은 '가스 공급원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최근 유럽 고객사 3곳 이상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특별한 상황' 때문에 가스 공급 의무 이행이 불가능하며, 이는 지난달부터 소급 적용된다고 통보한 겁니다.
앞서 가스프롬 측이 감축 사유로 들었던 가스관 터빈 문제는 이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터라, '불가항력 선언'은 러시아가 이와 상관없이 수출을 계속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현재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일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설비 문제에 해결책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독일 지멘스사는 별다른 언급 없이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행 가스 밸브가 완전히 잠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럽 각국은 아프리카, 중동 등 러시아 밖에서 대안을 찾기 위해 사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아제르바이잔산 가스 수입량을 두 배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로부터 벗어나 보다 신뢰할 수 있고 믿을만한 파트너를 선택하기로 했고, 아제르바이잔이 그 명단에 포함돼 기쁩니다."
반면 러시아는 밀월관계에 있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길을 점점 넓히고 있어 대비를 이룹니다.
지난 17일 가스프롬이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이용해 중국으로 보낸 물량이 일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몽골을 관통하는 '시베리아의 힘2' 사업이 2024년 착공된다는 발표도 나온 만큼 러시아가 중국과의 거래를 통해 서방 제재 효과를 희석할 공산이 더욱 커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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