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잠궈…"가스 무기화"
[앵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자국산 천연가스를 무기로 서방에 맞서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 공급해야 할 가스량을 3분의 1 정도 줄였습니다.
특히 소비량이 많은 독일은 이 사태가 더 심각해질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방이 러시아를 향해 제재 수위를 높이자, 러시아는 자국산 천연가스를 '무기'로 내세우며 보복에 나섰습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량이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스프롬은 공급량이 줄어든 건 우크라이나가 주요 루트의 가스 운송시설 가동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은 교전 지역인 돈바스 루한스크 지역을 지나는 가스관 수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의 방해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과거 유럽과 분쟁 때마다 가스 밸브를 잠그는 전술을 써왔는데, 또 다시 가스 공급을 무기로 삼고 있다고 서방 언론은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지시간 12일 가스프롬 독일 법인과 유럽 각지 자회사들, 유럽 내 가스관 운영사 등 31곳에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또 가스프롬이 유럽으로 수출을 위해 이용해 오던 '야말-유럽 가스관 폴란드 내 운영사의 가스 공급도 끊었습니다.
"제재란 가스 공급을 끊는 겁니다. 이런 회사들은 가스 공급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에너지를 무기로 한 보복 조치로 유럽 각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독일은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에너지에 대한 논쟁이 '무기'로 작용하고 에너지가 경제적 갈등에 가혹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독일 정부는 가스 공급량이 3% 줄었다면서 이 정도는 대체가 가능하지만, 공급 가격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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