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바이든에 인권 역공…원유 증산 불발
[앵커]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협력 강화를 통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천명했습니다.
하지만 석유 증산이나 공동 방위 문제 등 실질적인 성과가 없었고, 인권 문제로 역공을 당하는 등 '빈손'으로 끝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지역 아랍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습니다.
"미국은 중동에서 적극적이고 참여적인 파트너로 남을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고유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인권 정책의 후퇴'라는 비판까지 들어가며 강행한 첫 중동 순방이지만 가장 실질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석유 증산 문제에서는 성과가 없었다고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석유 생산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그건 사실 이번 회담의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OPEC+는 최근 시장 상황에 대응했으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입니다."
파르한 외무장관은 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토대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 방위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지목돼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하게 비난했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도 주목 받았지만, 오히려 역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는 그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는 개인적인 책임이 없으며 책임자들을 조처했다고 말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오히려 미군이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이라크인 포로를 학대한 사건과 팔레스타인계 미국 언론인 피격 사건 등을 거론했다고 CNN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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