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방일 취소…日언론 "본인 판단이었다"
[앵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하자,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왕세자가 예정됐던 방문을 갑자기 취소한 건 전적으로 본인이 혼자 내린 결정이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테헤란 이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한 건 본인의 판단이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9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방일 이틀 전 갑자기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 태국을 순방하고 일본 방문은 취소한 빈 살만 왕세자는 20일 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 소식통은 왕세자에게 진언할 수 있는 인물이 없어 왕세자 자신이 이번에 일본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동의 지정학에 뜻밖의 변화를 가져왔다며 사우디가 막대한 석유 수입 등으로 '석유 시장의 지배자'로 돌아왔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왕세자에 대해 2018년 정부 비판 기자 살해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인물을 만나는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입지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왕세자를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본인 말을 뒤집고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해 왕세자에게 원유 증산을 부탁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중국에서 종신 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시진핑 주석과도 곧 회동합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이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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