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척 없는 원구성 협상…'국회 없는 제헌절' 위기
[앵커]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의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야는 방송 분야를 다루는 과방위원장 자리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제헌절인 내일(17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한 양당, 막판에 극적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 시간이 멈춰 있기는 거의 50일째입니다.
상임위 배분 문제 등을 두고 여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후반기 국회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 사이 고물가, 고금리 등 각종 경제 지표는 더 나빠졌고, 입법기관이 직무유기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졌습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양당은 지난 12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마주 앉아 협상 시한을 못 박았습니다.
"제헌절 이전까지 우리가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짓자, 이런 부분에선 양당 대표 또 국회의장님까지 다들 일정 정도 공감대를…"
만남을 거듭한 끝에 여야는 원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사법개혁특위 구성 방안에는 뜻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18개 상임위원장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매듭을 짓지 못했습니다.
특히, 공영방송 지배구조 등을 다루는 과방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 모두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여권의 방송 장악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연일 공영방송을 겨냥해 "'편파방송'을 해왔다" "언론노조에 좌지우지된다"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 방송 장악 의도를 읽을 수 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방송 장악 의도가 없다면서 민주당은 행안위와 과방위를 모두 가져가겠단 고집을 버리고, 하나만 선택하라 압박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럴거면 법사위를 다시 내놓으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양당은 내일까지 합의안을 내놓기로 했는데, 과방위원장과 관련한 입장 차를 좁히고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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