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사우디 왕세자 '주먹인사'도 잠깐…카슈끄지 암살공방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주먹인사를 나눴는데요.
회담에서 석유 공급 문제 등에 성과가 있었지만,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책임을 두고 여전히 앙금은 있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궁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마중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인사를 나눕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며 바이든 대통령이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입니다.
외신은 이번 주먹인사가 '사우디 왕따시대'를 끝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마지못해 만나야 하는 마함마드와의 최소한의 인사로, 순방전 백악관이 코로나19 재유행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이 신체 접촉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이스라엘 방문 시 악수와 포옹하는 여러차례 목격됐습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도 악수를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다뤘으며 카슈끄지 사건을 제일 먼저 꺼냈다고 전했습니다.
"아주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미국과도 바이든이란 사람과도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왕세자가 그 일에 자신은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어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를 '왕따'라고 언급한 일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습니다.
"질문에 대답했을 뿐입니다. 후회하나요? 나는 내가 말한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카슈끄지에게 일어난 일은 터무니없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멘 휴전 연장 협력, 광범위한 녹색 에너지 이니셔티브 협력 등 방문 성과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유가 안정 대책과 관련해 글로벌 석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사우디가 몇 주 내에 조처를 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국교를 맺지 않았던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민항기의 자국 영공을 개방하면서 이스라엘에서 사우디로 직행한 첫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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