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승인"
[앵커]
미국 정보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승인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관련 인물 76명을 제재했는데, 정작 무함마드 왕세자는 제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미국 국가정보국이 작성한 4쪽 분량의 기밀해제 보고서입니다.
2018년 터키의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살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와 관련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생포하거나 살해하는 작전을 승인했다고 평가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보고서는 카슈끄지를 살해한 팀에는 왕세자 승인 없이 참여할 수 없는 개인 경호요원 7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보고서 공개와 관련 인물 등에 대한 제재 조처를 발표했습니다.
"카슈끄지 살해사건뿐만 아니라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위협하는 데 관여한 사우디 시민권자 76명에게 비자 제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카슈끄지 살해를 승인했다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제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이 같은 솜방망이 제재는 미국과 사우디와의 관계, 그리고 왕세자의 위상이라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우디는 미국과 적대적이거나 껄끄러운 나라들이 많은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함께 대표적인 동맹국으로, 국왕의 아들을 제재할 경우 양국관계의 경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무함마드는 2017년 왕세자에 지명된 뒤 사우디의 실권자로 통하는 데다, 머지않아 공식 통치자로 등극할 인물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카슈끄지 보고서' 공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파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재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