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퇴치 하려고 설치한 전기울타리…아버지와 딸 감전사

2022-07-13 42

동물퇴치 하려고 설치한 전기울타리…아버지와 딸 감전사

[앵커]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산짐승이 작물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논밭에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울타리에 사람이 감전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밭 외곽에 신발이며 각종 의료기기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 밭 전체에는 가느다란 철사로 된 전기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6시 46분쯤 이 곳에서 밭일을 하던 65살 A씨가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쓰러졌습니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딸 38살 B씨가 나섰지만, B씨도 전기 울타리에 감전되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아버지가 쓰러져 있으니까 잡아 당겼을 것 아니야. 그러니까 딸도 감전이 됐나봐, 그래서 119가 와서 심폐소생술해서…"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사망한 상태였고, B씨도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전기 울타리는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을 막기 위해 A씨가 설치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전기울타리는 이 전신주에서 나오는 220V의 전기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전기안전공사는 전기 울타리의 전압을 낮추고 야생동물이 울타리에 접촉했을 때만 전류가 흐르게 하는 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분히 사망할 수 있는 전압이고요. 특히 심장을 관통할 수 있는 경로가 형성이 되면 심장 마비 등 해서 사망에 이를 수가 있고요."

경찰과 관계기관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옥천군은 전기울타리를 설치한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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