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앵커]

미 합중국 아닌 분열국…"낙태권 분열, 노예제 연상"

2022-07-03 24

미 합중국 아닌 분열국…"낙태권 분열, 노예제 연상"

[앵커]

미국 대법원이 낙태와 총기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쟁점 사안에 대해 잇따라 보수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 사회가 분열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낙태권을 둘러싼 사회 분열은 과거 노예제 폐지 과정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최고 사법기관인 연방 대법원이 최근 잇따라 '우클릭'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보수가 확실한 우위를 점한 대법원은 지난 열흘간 낙태의 헌법적 권리를 박탈하고, 정부의 온실가스 규제 권한에 제동을 걸었으며, 진보 성향 주의 총기 휴대 규제를 차단하는 등 거침없이 힘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가장 파급력이 큰 낙태 결정 직후, 미국의 절반은 곧바로 낙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조치에 착수했고, 나머지 절반은 오히려 낙태 권리를 강화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낙태 권한을 둘러싼 갈등은 과거 노예제 폐지 과정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낙태권 옹호론자들은 "일리노이주 등이 낙태의 피난처를 자처한 것은, 과거 노예제에 반대했던 북부 주들과 비슷하다"고 주장합니다.

"솔직히 저는 (낙태권 박탈이) 여성을 2등 시민으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노예와 다름없습니다. 강제로 아이를 낳게 하는 것은 히틀러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낙태 반대론자들은 "대법원의 결정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에게 노예 해방과 같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대학생 등 젊은이들의 첫 아기 시절 사진은 초음파 사진입니다. 그들은 태어나기 전의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낙태 금지를 옹호하는 젊은이가 늘어나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대법원 결정들로 인해 미국이 두 개의 나라로 갈라지고 있다며, 미 합중국이 아닌 미 분열국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자신의 성향과 맞는 지역으로 이주를 고민하는 미국인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미국_대법원 #낙태 #총기 #온실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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