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폭동 1년…"트럼프 책임" vs "분열 조장"
[앵커]
미국에서는 꼭 1년 전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됐는데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꼭 1년 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확정을 막기 위해 미 의회로 난입했습니다.
이 사태로 의회경찰 등 5명이 숨졌고 미국의 분열상을 고스란히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그로부터 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현장인 의회의사당을 찾아 대국민연설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폭력 사태의 책임자로 규정하며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개인 식당에 앉아서 TV로 폭동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공격당하고 생명을 위협받고 의회가 포위됐는데도요."
전직 대통령이 거짓을 뿌리고 있다면서 그는 단순히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패배한 전직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맞불 연설을 예고했다 돌연 취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 통제 실패, 인플레이션, 아프가니스탄 철군 혼선 등 실정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극이라며 미국의 분열을 더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현직 대통령이 1년 만에 또다시 공개적으로 공방을 주고받은 것으로,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실제 여론도 여전히 양분돼 있습니다. 최근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조사를 보면 미 국민 10명 중 4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부정선거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상 규명도 아직 끝내지 못했습니다.
수사당국이 폭력 시위에 가담한 700여 명을 체포, 기소했지만 명확한 책임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고 의회 조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비협조로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