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흑해 '곡물통로' 뱀섬 탈환…러 "호의로 철수"
[앵커]
러시아가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 뱀섬에서 병력을 철수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공격 등으로 뱀섬을 탈환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호의의 표시로 철수했다며 반대의 주장을 했습니다.
막혔던 곡물 수출길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본토 남단에서 48㎞ 정도 떨어진 뱀섬은 크기가 독도보다 작은 바위섬이지만, 흑해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 기함을 보내 뱀섬을 점령했고, 당시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원이 러시아의 항복 요구를 거부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대적 공격을 감행해 4개월여 만에 러시아군을 뱀섬에서 몰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포격, 미사일, 공습을 견디지 못한 러시아 점령군, 적군이 뱀섬을 떠났습니다."
러시아군도 뱀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고 확인했지만, 다른 설명을 했습니다.
"6월 30일 러시군은 호의의 표시로 뱀섬에서의 임무를 완료하고 주둔군을 철수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자진 철수라는 겁니다.
영국 BBC는 모든 방향으로 노출된 뱀섬은 방어가 어려운데 러시아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침몰되면서 대공 능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러시아의 철군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인 오데사에서 지중해로 나가는 길목인 뱀섬에서 일단 러시아가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해외로 나가는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곡물 수출 선박이 안전하게 영해를 통과할 수 있도록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항구도시 베르댠스크에서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곡물을 실은 화물선이 출항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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