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술집 10대 21명 집단사망 '미스터리'…"압사 아냐"
[앵커]
지난 주말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항구도시의 한 술집에서 10대 21명이 집단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압사는 아니라는 잠정적인 결론이 나왔습니다.
독극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술집 집단사망 사건 브리핑 현장.
유가족들의 눈물은 그치질 않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파요. 가족 중 한 명을 잃었어요. 아이는 12학년이었어요."
지난 25일 남아공 동남부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의 술집에서 21명이 원인 미상의 이유로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 모두 만 13~17세의 청소년들로 밝혀졌습니다.
19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1명은 이송 도중, 1명은 병원에서 각각 사망했습니다.
당국은 시신에 외상이 없다며 사망 원인은 압사가 아니라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사망 당시 이들은 술집 바닥에 움직임 없이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고 혹은 연기를 들이마셔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현지 경찰이 감식에 들어간 가운데 독극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남아공에서는 만 18세 미만의 음주는 금지돼 있어 이들 10대가 술집에 출입한 것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제 분노는 일어난 일의 본질에 대한 겁니다…아이들이 (술집에) 출입하는 걸 허락해서는 안됩니다."
당시 사람들로 가득 찬 술집에서는 최근 학교 시험이 끝난 것을 기념해서 10대들이 파티를 했고, 생일 파티 모임도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해당 술집 주인은 이런 일이 터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에게 사과했고, 남아공 주류협회는 10대에 대한 음주 판매는 형사 기소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남아공_술집_집단사망 #독극물_중독 #남아공_음주문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