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역사 나들이에 나선 어린 학생들은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쓰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3년 만에 문을 연 한강 야외 수영장에는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황윤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엽서에 한 글자씩 꾹꾹 정성을 담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지킨 참전용사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민주안 / 경기 평택시 : 이거는 우리나라를 도와주신 여러 나라 사람들을 그린 것입니다. 뭔가 뿌듯하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더 아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못 다한 이야기는 커다란 도화지에 그림으로 남겨둡니다.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지금 누리는 평화가 어디서 왔는지를 꼼꼼히 설명해 줍니다.
시민들은 전쟁 당시 쓰였던 전차와 대포 등을 보고 비극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전쟁의 교훈을 다시 가슴에 새겼습니다.
[임진성 / 경기 용인시 : 감회가 좀 있죠. 아무래도. 전쟁 관련해서 아이가 관심도 많고 역사 관심도 많아서 다시 한 번 오면서 예전 일들도 되새겨보는 것 같고요.]
72년 전 낯선 나라에서 처절히 싸웠던 젊은 병사들은 희미해졌던 전우들의 이름 앞에서 다시 회한에 잠깁니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자 들리는 박수 소리에 그제야 웃음을 보입니다.
[그레고리오 로사스 / 필리핀 참전용사 : 한국에 돌아와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참전 당시에는 전선에 있는 산 속에서 두 달 넘게 있었는데 아주 고역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심 물놀이터는 폭우 뒤 이어진 무더위를 식히러 나온 인파들로 북적였습니다.
3년 만에 문을 연 도심 야외 수영장이 너무도 반갑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물장구를 치고, 한쪽에서는 공놀이도 즐깁니다.
[김재영 / 서울 문래동 : 친구랑 작년 11월 이후로 못 만났어요. 이 수영장 개방 이후로 일주일마다 온다고 하니깐 매주 친구를 만날 수 있어요.]
[최혜련 / 서울 서강동 :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여름 맞아서 어제 한강 수영장 개장했다는 소식 듣고 나왔습니다.]
무더위로 후텁지근한 주말, 시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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