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화 가속도…"반환협정 완전히 위반"
[앵커]
다음 달 1일이면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지 25년이 됩니다.
홍콩의 중국화는 속도를 더 내고 있습니다.
1997년 당시 마지막 홍콩 총독을 지낸 크리스 패튼 전 총독은 현재 홍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2년 전 홍콩보안법 도입 이후 반정부 목소리를 내 온 민주진영 인사들은 줄줄이 체포됐고,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판해 온 신문들도 잇따라 폐간됐습니다.
"우리의 마지막 날이고, 마지막 신문입니다. 이것이 홍콩이 언론의 자유와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잃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닙니까?"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캐리람 행정장관은 비로소 홍콩이 올바른 궤도로 돌아왔다며 홍콩 보안법을 옹호했습니다.
"(국가보안법은) 홍콩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이 됐습니다. 나는 홍콩의 미래를 낙관합니다. 이제 '일국양제'의 올바른 궤도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 1일 반환 25주년을 앞두고, 홍콩의 중국화는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984년 홍콩반환 협정 이후 변화상을 중국의 시각에서 다룬 드라마를 방영하며 애국주의를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점에서만 고등학교 교과서를 기술하며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내용도 지우고 있습니다.
이에 홍콩의 마지막 영국 총독을 지낸 크리스 패튼은 "과거 중국의 황제와 독재자들이 했던 것처럼 학자들을 묻을 수 있지만, 역사는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왜 그들의 부모와 조부모가 공산주의 중국에서 안전한 피난처인 영국의 식민지로 가기 위해 철조망을 넘었는지…"
패튼 전 총독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래 홍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하며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 보장 약속도 완전히 어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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