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폭탄으로 대표되는 열성 지지층의 과격한 정치 참여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해결책을 찾지 못한 오랜 숙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른바 '개딸 현상'을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고 호평한 이재명 의원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강성 팬덤 논란은 때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열성 지지층의 문자 공세를 흥미로운 양념으로 치부해 곤욕을 치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수차례 유감을 표시하며 재임 기간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문재인 / 전 대통령 (2021년 5월 10일) : 특히,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만약에 문자를 보낸다 그러면, 그 문자가 예의 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그 지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지지 후보에겐 축하 화환 물결을, 경쟁 후보나 상대 당엔 문자 폭탄에 집단 항의 전화, 18원 후원금에 근조 화환 시위까지.
강성 팬덤층의 저돌적 정치 참여 행태는 뾰족한 해법이 안 보이는 해묵은 논쟁거리입니다.
대선 패배로 없던 '개딸'을 얻으며 열성 지지층이 한층 강화된 이재명 의원은 팬덤 정치 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5월 14일) : 소위 개딸 현상, 양아들 현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긴 한데 저는 이게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새로운 정치 행태라고 생각해요.]
이 의원의 선거 패배 책임론을 거론한 홍영표 의원을 향해 이 의원 지지자가 치매가 아니냐는, 길이 3m짜리 비난 대자보 공격을 가해 재차 논란이 커졌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일, YTN 라디오) : 의도적인 좌표 찍기, 이런 걸 통해서 공격하는데, 강성 지지자들이 당 동력이 아니라 이대로 방치하게 되면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뒤늦게 비호감 지지활동은 민주주의 발전에 해가 된다며 이 의원이 직접 자제를 당부하고, 해당 지지자가 홍 의원 사무실에 찾아가 사과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꺼졌습니다.
하지만 문자가 무섭다면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는 옹호론도 나오는 등 왜곡된 팬덤 현상을 바로잡을 본격적인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이렇다 보니 표현의 자유, 나아가 집회·시위 기본권의 한계는 어디쯤일지 건전한 토론은커녕, 도를 넘은 욕설 시위마저 비슷하게 취급되며, 좀처럼 정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중략)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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