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발표하면서 한일 두 정상이 첫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다루게 될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일본 정부는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기시다 일본 총리는 오는 26일 독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일정을 마친 뒤 스페인으로 건너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확정될 경우 한일 두 정상은 같은 회의 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양국 정상회담에서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근거로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을 해나갈 것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은 조기에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의욕적이지만 일본 측은 정치적 부담이 있어 신중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강제동원과 위안부 등 핵심 현안에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데 만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집권 자민당 간부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민당 내 강경파들은 최근 한국의 독도 해양조사를 놓고 일본 정부도 대항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당내 소수 파벌 출신인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런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 역시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앞세우며 한미일 공조를 강조해 온 만큼 만나지 않을 명분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미국에 이어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해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자리에서 산적한 현안에 대해 어디까지 이견을 좁힐 것인지가 한일 정상회담 시기와 내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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