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 씨가 향년 95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오늘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쓰러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입원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이겨내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61세 때인 1988년부터 약 35년간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왔고, 지난 4월 '최고령 TV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습니다.
최근에는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지며 발인식은 오는 10일 오전 열립니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인 고인은 한국전쟁 때 월남한 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가수로 방송에 데뷔했습니다.
예명 송해는 실향민으로서 바닷길을 건넜다는 뜻으로 '바다 해'자를 썼습니다.
올해 1월 설 연휴 송해의 생애를 담은 트로트 뮤지컬로 선보인 KBS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는 노래를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MC와 가수, 희극인으로서 국민과 고락을 함께 해 온 일생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했습니다.
송해 씨는 2018년 별세한 부인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부부가 함께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생전에 밝혔습니다.
이런 뜻을 기려 달성군은 송해 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해 12월 '송해 기념관'을 개관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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