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서 낙동강 방어선은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낙동강 방어선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요.
'마산 방어전투'도 이 가운데 하나인데, 지금까지도 크게 조명을 받지 못한 실정입니다.
박종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학생군사교육단, ROTC 출신 예비역 장교들과 ROTC 후보생인 대학생들이 등산합니다.
이들이 오르는 산의 이름은 경남 창원시 진북면에 있는 서북산.
한국전쟁 때 '마산 방어전투'가 있었던 지역입니다.
전쟁이 나고 얼마 안 된 1950년 8월 1일부터 한 달 반 동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입니다.
[최재호 / ROTC 경남지구 회장 : 아군 전사자 천여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이 전투는 19번에 걸쳐서 고지를 뺏고 빼앗기는 전투가 한 달 보름 동안 이뤄진 큰 전투였습니다.]
부산과는 직선으로 40km, 1시간 거리여서 낙동강 전선의 서남부 지역에 해당했습니다.
즉, 이곳이 무너지면 부산까지 위험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북한군 6사단에 맞서 싸운 건 미 25사단과 우리 육군, 해병대, 전투경찰대로 구성된 한·미연합군이었습니다.
최후의 보루였기에 아군 천여 명과 북한군 4천여 명이 전사할 만큼 혈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연호 / 탐방 참가자 : 선조들이 이렇게 전투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찡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마산 방어전투'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산 방어전투'는 낙동강 방어선 가운데에서도 미군이 주축이 되어 벌인 전투.
이 때문에 국군이 크게 활약해 잘 알려진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을 받지 못한 겁니다.
국방부 6·25 전사에도 포함되지 않았고 흔한 기념관도 없는 실정입니다.
[배대균 / '마산 방어전투' 기념사업회 상임대표 : 앞으로 분위기가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전쟁 기념관이 없는 곳이 이곳밖에 없으니까 절실합니다.]
그나마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토론회가 열리는 등 '마산 방어전투'의 의의를 되새기는 움직임이 기념사업회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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